강이나 바다에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폐플라스틱, 해양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제품을 자주 만나볼 수 있죠. 환경을 살리는 물건을 만드는 일은 언제나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번에 소개할 '페기 체어 (Peggy Chair)'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의자는 인도네시아 발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회사 스페이스 어베일러블 (Space Available)과 한국인으로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2019년 포브스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으로 꼽힌 DJ 페기 구 (Peggy Gou)가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는데요. 이 의자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바로 '소재'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거리와 수로에서 수집한 20kg의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오로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쓰임이 다한 후에는 다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들이 플라스틱을 수거해 의자를 만든 이유는 폐플라스틱이 더 이상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막는 역할도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극심한 환경오염과 더불어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양 플라스틱을 버리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인도네시아에서 버려지는 68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10%만이 재활용된다고 하네요. 쓰레기를 막 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할 시스템이나 교육이 제대로 없는 것 또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강에 버리고, 불에 태우는 것이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몇 년 전 우리나라도 폐플라스틱 수거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것을 생각하면, 인도네시아도 이에 대한 교육과 시스템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또한 페기 구는 발리 호텔 및 비치 클럽인 포테이토 헤드 (Potato Head)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미첼 (Mitchell)과 파트너십을 맺고 디자인 매체를 통해 문제를 공론화했습니다. 포테이토 헤드는 정기적으로 해변 청소를 진행하며, 그 과정에서 수거된 폐플라스틱을 가구 및 기타 편의 시설로 바꾸어 호텔과 비치 클럽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페기 체어는 6월 말부터 럭셔리 브랜드 편집숍인 미스터 포터에서 20개 한정 수량 판매될 예정이며, 수익의 20%는 만 개의 나무를 심는 자선 프로젝트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인도네시아의 플라스틱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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