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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밥 로스가 다시 사랑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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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urcommunitynow.com ​

 

뽀글거리는 머리에 '참 쉽죠?'라는 말로 그림을 슥슥 그려나가던 밥 아저씨, 다들 기억하시죠? 미국 PBS의 '회화의 즐거움 (The Joy Of Painting)'이라는 방송에 나와 풍경화를 쉽게 그리는 방법을 가르쳤던 이 아저씨의 진짜 이름은 밥 로스 (Bob Ross)입니다. 우리에겐 EBS에서 '그림을 그립시다' 프로그램으로 친숙해진 분이죠. 프로그램은 이미 1994년에 종영되었고 밥 아저씨도 이제 세상에 없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생전에는 이발소 그림이라 놀림을 당했지만, 오히려 해가 지나면서 아저씨의 진가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밥 로스 관련 굿즈들 © news.artnet.com ​

 

프로그램이 종영된 지 20년을 훌쩍 뛰어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밥 로스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레트로의 유행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밥 아저씨의 친근한 그림 그리기 설명 때문이 아닐까요. 현재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작가들이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죠. 밥 아저씨는 소셜미디어가 생기기 전부터 본인의 그림 과정을 모두 공개했으니, 현재 예술작가들의 시조새 격이라 할 수 있겠네요. 또한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명언을 했던 것도 인기의 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실수한 게 아니에요. 행복한 사건이 일어났을 뿐이에요.

 

 

재능은 관심을 추구하는 것이에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뭐든지 해낼 수 있어요.

 

 

지금 당신이 하는 일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려면 우선 그것을 마음속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둠을 그리려면 빛을 그려야 해요. 빛을 그리려면 어둠을 그려야 합니다. 빛 안에서 빛을 그리면 아무것도 없지요. 어둠 속에서 어둠을 그려도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꼭 인생 같지요. 슬플 때가 있어야 즐거울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좋은 때가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밥 아저씨를 코스프레한 사람들 © news.artnet.com ​

 

밥 아저씨가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시대와 다르게 현재 시대는 힘든 일만 가득합니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져 살아가는데 불편함을 주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인해 평범한 일상은 망가졌습니다. 또한 경제 위기, 취업난으로 사람들의 생활은 점점 팍팍해져 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류가 화합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키고만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거창하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그림을 그리며 즐거움을 찾자는 밥 아저씨의 모습은 우리에게 힐링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전 밥 로스는 싸구려 예술로 돈을 번다는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람들에게 즐거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독려했습니다. 이런 따스한 마음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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