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코로나가 물러나는 조짐이 보이면서,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공사들도 항공기를 재정비하는 모양새인데요.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에어뉴질랜드 항공입니다. 이 항공사는 장거리 비행 시, 이코노미 좌석에 수면실을 놓을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초의 이코노미 여행자용 수면실'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스카이 네스트 (Skynests)'는 항공사가 새로 들이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 (Boeing 787 Dreamliner)에 설치될 것이라고 합니다. 침대가 있는 이코노미 석이라니? 상상이 안 되는데요.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사는 이에 대한 홍보자료를 내놓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카이 네스트는 싱글 침대 6석이 하나로 만들어진 공간이며, 가로 세로 23인치 X80인치 (약 58X203 cm)의 침대가 3층으로 V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덩치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침대가 작지 않을까 싶은데,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벙커 침대와 규격이 같다고 합니다. 침대에는 베개, 침대 시트, 담요, 독서등, USB 콘센트 등이 있으며 각 침대에는 개인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커튼이 달린다고 합니다. 장거리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가성비 높은 좌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수면실은 현실화하기에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이 수면실이 이코노미 전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코노미 석 뒷부분에 설치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한 대당 6개의 좌석만 있을 경우, 기존의 비즈니스 석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죠. 또한 이착륙 시에 모든 승객이 앉아있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수면실을 사용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간에 있는 침실은 쾌적할 수도 있지만, 하단이나 상단은 오히려 답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사가 이코노미 석에 앉는 승객들의 편의를 생각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합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수면실, 스카이 네스트는 2024년부터 출시된 신형 에어뉴질랜드 보잉 787 기에 먼저 설치될 예정이며, 기존 비행기에는 2024년부터 2026년에 걸쳐 설치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이 도전하지 않을까 싶네요. 2024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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