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향년 84세로 별세

흥디자인 2022. 8. 10. 14:49
728x90
반응형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가 지난 8월 5일에 향년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세이 미야케 그룹의 성명에 따르면, 그는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도쿄의 한 병원에서 친구와 동료들에 둘러싸여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장례절차도 이미 끝났다고 하네요.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기에, 전 세계의 언론들이 그의 죽음을 다루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 dezeen.com ​

 

1938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디자이너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된 적이 있습니다. 피폭 체험을 말하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이고 윤리적 책무를 느끼고 있다"라고 밝힌 적도 있는데요.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히로시마 방문을 요청했고,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는 이세이 미야케 사무소가 디자인한 손목시계와 만년필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에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검은색 터틀넥을 수백 장 만들어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 isseymiyake.com

 

하지만 이세이 미야케를 대표하는 것은 역시 '플리츠 디자인'과 '바오바오 백'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자이너는 도쿄 다마미술대를 졸업한 후 1965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 가 지방시, 기라로쉬 등 유명 디자이너 밑에서 보조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1970년에 도쿄로 돌아와 디자인 사무소를 설립해 패션 디자이너로서 활약을 펼칩니다. 그런 와중에 탄생한 것이 바로 플리츠 디자인인데요. 일본 전통 종이 공예 기술을 활용하여 체형에 상관없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플리츠 디자인의 원조라고 보면 됩니다.

 

 

© isseymiyake.com

 

바오바오 백은 원단에 삼각형 모양을 붙여 만든 것으로 가방 안에 들어있는 물건에 따라 독특한 형태가 만들어져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입니다.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죠. 이렇게 패션계에서 그가 이룬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일본에서는 문화훈장을, 2016년 프랑스에선 레지옹 도뇌르 3등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이세이 미야케 그룹에는 바오바오, 플리츠 플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에이폭 에이블 (A-POC ABLE),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 이세이 미야케 맨 등 다양한 브랜드가 운영 중입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인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든 디자이너가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에 놀라긴 했지만, 죽음은 누구나 마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전 이루었던 업적을 다시 되돌아보며, 디자이너의 놀라운 감각에 감탄했습니다. 이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