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페이스북이 선보이는 스마트 글라스, 'Ray-Ban Stories'

흥디자인 2021. 9. 20. 11:40
728x90
반응형

 

 

2014년, 구글은 구글 글래스 (Google glass)를 선보이며 웨어러블 시장의 문을 열었습니다.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술을 현실화했다는 점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기 충분했지만, 곧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작은 화면과 불편함, 기술 부족 등이 스마트 안경의 발전과 확산에 발목을 잡고 있었죠. 그래도 제조 산업에서는 차량부품 조립 공정, 항공기 배선 및 부품 조립 등에 쓰이며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최근 애플도 애플 글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라 밝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 tech.fb.com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이 유명한 선글래스 브랜드인 레이밴 (Ray-Ban)과 협업해 스마트 글래스 '레이밴 스토리 (Ray-Ban Stories)'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기존의 안경과 차이점이 없어 보이는 이 안경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안경을 착용하고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전화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500만 화소 카메라 2개, 마이크 3개가 내장되어 있으며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이 탑재되었습니다. 안경다리 양쪽에 스피커가 달려 있으며, 한번 완충 시 6시간 동안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저장 용량은 4GB입니다. 안경테의 버튼을 누르면 최대 30초 길이의 동영상 35개, 500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음성인식으로도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런 기능이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안경과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모습과 탁월한 착용감이 레이밴 스토리의 큰 장점입니다.

 

 

 

© tech.fb.com

 

 

이 스마트 글래스를 사용하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페이스북 뷰 앱을 통해 바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업로드가 가능해집니다. 화질은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하면 떨어지는 편이지만, 걷거나 움직이는 차 안에서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해 소셜 미디어에 올릴 정도는 되는 모양입니다. 안경을 썼다가 벗어서 케이스에 넣으면 무선 충전이 되는 점도 무척 인상적입니다. 일상의 행동을 기능에 접목해 효율적으로 활용했네요.

 

 

일상생활에서도 별 부담 없이 스마트 글래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아직까지는 단점이 큰 것이 문제네요. 일단 이 안경에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AR (증강 현실) 기능이 없습니다. 구글이나 애플도 이 기능을 선보이려 애쓰지만, 선보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기술적인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는 기술이 발전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더 큰 문제는 '사생활 침해'에 있습니다. 촬영할 때마다 안경테에 LED 불빛이 들어오지만, 밝은 낮에는 이 불빛이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안경을 쓰지 않고 가방에 걸쳐놓는 등의 방법으로 촬영도 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촬영의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초소형 카메라를 사용하여 몰래 촬영하는 것은 불법인데, 페이스북은 이를 부추기고 있는 듯해 보여 어이가 없네요. 사람들의 우려에 페이스북은 "동영상 촬영에는 30초 제한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 모르게 길게 녹화는 불가능하다"라며 "LED 불빛을 고의로 가리는 행위는 서비스 약관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찝찝하긴 하네요.

 

 

 

© tech.fb.com

 

사생활 침해 문제는 또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는 이'의 '사생활 침해 문제'죠. 이 제품을 내놓은 회사가 개인 데이터를 끊임없이 긁어모으는 '페이스북'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함께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앱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했다면, 이제는 그보다 더 간단하게 자신의 생활을 공개할 수 있게 되어버립니다.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본다는 설레는 기분에 자신의 모든 것, 눈앞에 있는 모든 일들을 몽땅 공개해버리는 일이 과연 괜찮을까요? 또한 안경을 잃어버리게 되면 누군가 내 정보를 손쉽게 얻게 되는데, 이런 불안함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tech.fb.com

 

페이스북은 이에 페이스북 뷰 앱의 프라이버시 세팅을 통해 개인의 데이터와 정보를 관리할 수 있으며 사진과 동영상 정보는 스마트 안경에서 암호화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안경을 분실할 경우, 누군가가 안경을 새 휴대폰 및 페이스북 계정과 페어링 하려고 하면 안경에 남아 있는 모든 데이터와 미디어가 자동으로 삭제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안은 해소되지 않는 기분이 드네요. 지금까지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생겨나는 문제에 페이스북이 앞장섰기 때문이죠. 스마트 글래스 공개가 달갑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는 듯합니다.

 

 

© unsplash.com/photos/ra4vJwxnvAo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왜 스마트 글래스를 세상에 선보였을까요? 그 이유는 현재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에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계관을 구현하려면 AR 기능이 있는 스마트 글래스가 제대로 개발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시작이 레이벤 스토리인 것이죠. 페이스북이 발전하면 할수록 내 사생활은 없어지고 있는 기분이 들지만... 이 또한 새로운 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생길 수 있는 기우라고 믿고 싶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글래스가 이끌 미래가 긍정적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Ray-Ban and Facebook introduce Ray-Ban Stories, first-generation smart glasses

Today we’re excited to launch Ray-Ban Stories: Smart glasses that give you an authentic way to capture photos and video, share your adventures, and listen to music or take phone calls — so you can stay present with friends, family, and the world around

tech.fb.com

 

728x90
반응형